미국 집 1 – Duplex

미국에서 처음 살았던 집은 Duplex이다.

미시간 주로 처음 랜딩했는데, 시골 마을이어서 선택권이 별로 없었다. 싱글하우스도 나와있지 않았고, 아이를 보낼려고 하는 학교가 속한 곳에서 찾자니 2~3곳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대충 이렇게 생겼다. 사진이 그래서 그런데, 사진의 왼쪽 부분 경계 쪽으로 집 출입문이 하나 더 있다. 즉, 벽을 공유하면서 두개의 다른 집이 존재하는 구조이다. 벽을 공유하다보니, 좋지 않은 점은 명확하다. 시끄러운 이웃을 만나면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도 듣게 된다.

내가 살았던 듀플렉스 집은 Rent였고, Property Manager가 있는 집이었다. 회사에서 관리를 하는 곳이다 보니, 고장나는 것들이 있으면 이메일만 보내면 접수가 되고 수리를 받을 수 있다. 이게 큰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걸 살았던 때에는 몰랐다. 오래된 집이어서 세탁기, 식세기, 벽난로 (미시간은 추운 곳이여서 벽난로가 어떻게 보면 필수), 창틀 등등 수시로 메일을 보냈던 것 같다.

그리고 집에 파리가 계속 들어왔는데, 3달동안 어디서 들어오는지를 못찾아서 미치겠던 적이 있었다. 어디 하루동안 집을 비웠다가 저녁에 오면 집에 파리가 10마리 이상 날아다니고 있어서, 잡느라 잠도 설쳤던 적도 있었다. 집의 모든 틈, 구멍을 막고 나서야 3달만에 발견했다. 범인은 벽난로!!!

파리 때문에 사람도 불렀는데, 별 일 아니라는 듯이 어딘가에 Nest 를 지은 것 같은데, 겨울되면 다 죽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식이어서 너무 짜증났었음..

암튼 너무 시골이어서 6월까지는 집앞의 잔디밭에서 반딧불이를 볼 수 있었고, 여름은 덥지도 않고, 쾌적하게 보낼 수 있었다. 미시간에 호수가 많아서 자주 가서 놀았던 기억이 있다. 가을에는 밤 주으러 다녔고, 동네에서 Festival 하면 그거 구경하러 다녔던 기억이 있다. 단, 겨울은 최악이다. 눈이 많이 온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많이 올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눈이 녹을 새도 없이 계속 내린다. 잠깐 멈췄을 때라도 눈이 녹고 그러면 되는데, 눈이 녹을 날씨가 아니다. 영하 10~20도기 기본.. 그래서 매일 아침마다 드라이브웨이에 쌓인 눈을 치웠어야 했다. 큰길은 당연히 제설을 하지만, 골목길은 하는 시늉만 낸다. 결국에는 주변 집에서 기계를 가진 사람이 눈을 치워주곤 했다. 치워본 사람은 알겠지만, 진짜 허리와 등이 아파온다. 눈 치우는 걸 11월부터 했으니, 빨리 이사가야 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결국에는 따뜻한 남쪽으로 넘어가기로 하고 실행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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