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2년을 묵히다
우유부단의 끝판왕
무려 2년. 2019년 5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내가 NIW 할지 말지를 고민한 시간이다.
물론 변명은 있다. 감사 파견, 회사에서 프로젝트 이동, 거기에 코로나도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덧 아이가 자라 4살이 되고, 유치원을 어느 곳을 보낼지 말지 고민하다가 변호사님께 메일을 보내서 계약하고 싶다고 했다.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아이를 한국에서 계속 키울 자신이.. 주변에 많은 케이스를 보고 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생각했지만, 막상 아이가 유치원 갈 때가 되니, 국공립 중 유치원 보낼 곳이 없었다. 대체 출산율 엄청 낮은 나라에서 왜 유치원은 보낼 곳이 없는 지 의문이다..
암튼 좋다고 소문난 유치원을 보기 좋게 탈락하고, 멘붕에 빠져 있다가, 나라에서 하는 곰X리 체육센터에 급히 전화해서 자리가 있다는 말에 등록하겠다고 했다. 가격을 듣고 놀라 자빠질 뻔 했지만, 선택지가 없었기 때문에 일단 등록을 하고 소집 날 와이프가 아이를 데리고 갔다.
난 그때 회사에 있었는데, 와이프에게 전화가 왔는데 목소리가 패닉이었다. 가서 봤더니 시설/교구도 너무 낡았고, 예전 것이며, 영어 교보재가 “윤선생”이고 1주일에 1번 선생이 와서 2시간 교육을 한단다. 윤선생…. 언제적 윤선생인지.. 나 어릴때도 윤선생이 있었는데, 이쯤이면 그 손자가 사업물려받아서 하는게 아닐지 의심되더라.
정말 멘붕에 빠져 있다가 와이프가 정신차리고 주변에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지인의 딸이 다니는 영유에 자리가 있다는 소식에 급하게 등록을 하게 되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건데, 어떻게 보면 운명같다는 생각이 든다.
암튼 그러다가 우리 아이보다 더 큰 초등학교/중학교 아이들을 둔 부모들에게서 하나씩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아이가 커서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해 나이대 별로 정해진 코스가 있었다. 안하면 그만 아니냐는 의견도 있겠지만, 주변에서 하는데 우리 아이만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 우리를 따라다닐 것 같았다. 거기에 그 금액을 아이가 대학 갈 때까지 계속 댈 자신이 없었다.
우리 아이가 대학 갈 때면 나는 거의 60에 다다른다. 뻔하게 예상되는 미래를 보고도 이 나라에 계속 살 자신은 없었다. 이게 NIW를 신청하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이다.
변호사님께 메일을 보내서 이전에 제시해주신 조건 그대로 계약이 가능한지 여쭤보았다. 메일 상으로는 거의 굽신거리며… ㅠㅠ
다행히 변호사님께서 조건이 그대로 적힌 계약서를 보내주셨고, 이에 서명한 버전을 보내면서 계약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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